항공 군비 경쟁 (그렇담 '평화공존'은?)
러시아의 유력 전투기 관련업체들이 국제 시장에서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JSF(Joint Strike Fighter)에 대적하기 위한 신형 전투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실상 단일 회사로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수호이'사(社)를 비롯한 13개 대형 전투기.항공기 사업체 대표들이 지난 18일 수호이사에서 유리 코프테프 러시아 항공우주국 국장 주재 아래 '상호 협력 기본방향과 책임 분담, 국가적 의미를 갖는 사업에의 공동 참여 원칙 등에 합의했다'면서, '다른 관련업체에도 문호가 개방돼 조만간 일련의 업체들도 이 합의에 동참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차세기 전투기 제작 사업이 자국 항공산업의 운명을 결정하게될 것이라는 자각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참여업체들이 공동 제작하게될 차세대 전투기는미국의 JSF와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게될 것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5세대 전투기인 JSF는 미국이 21세기 상반기의 주력 기종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미국과 영국용으로 3천대가 생산되는 것은 물론, 현재 전세계 전투기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산 3세대 및 4세대 전투기들을 대체하게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코프테프 항공우주국장은 수호이사를 비롯한 13개 업체가 '사실상 수직 통합 구조를 갖는 단일 회사로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JSF 계획에 맞추기 위해 러시아가 금년말까지 차세대 전투기의 1차 초안을 마련하고 제반 여건이 허용할 경우, 2010년 생산에 돌입한 뒤, JSF가 출시되는 2011∼2012년께 세계 시장에 선보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차세대 전투기의 구체적인 기술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 전투기는 수호이사의 신형 전투기인 역(逆)화살형 날개를 갖춘 S-37이나 미그사(社)의 1.44와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러시아 공군 자료에 따르면 신형 전투기는 무게가 기존의 MIG-29와 수호이-27의 중간수준인 20t에 AL-41F 엔진을 장착하게 되며, 기동성이 우수하고 레이더 및 적외선에 노출성이 적은 초음속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차세대 전투기 제작 사업에 가장 큰 문제는 재정으로
▲ 국가 주문
▲ 참여업체들의 자체 재원
▲ 전략적 파트너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 3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외에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루지아와 우크라이나 등 독립국가연합(CIS), 그리고 일부 외국의 사업 참여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공대공(空對空) 및 공대지(空對地) 미사일을 장착하게될 러시아의 차세대 전투기는 JSF와 경쟁하기 위해 대당 가격이 3천만달러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 출처 : 모스크바=연합뉴스, 2001. 5.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