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와 미국 상호 협력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미국이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을 위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미 확립돼 있는 국제적인 안보체제를 파기해서는 안되며, 이를 완성시키기 위해 (러시아와 미국이) 함께 협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노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이같이 언급하면서 미-러시아 양국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일 미사일 방어체제 문제에 관해 여타 국가들과 협의할 것임을 시사한데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일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관한 의지를 표명한 연설에 대해 처음으로 나타낸 공식반응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세계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위협이 출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시 대통령과 의견을 함께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제 안보체제를 개선.발전시켜나는데 있어서 우리는 오래된 원칙, 즉 어떤 피해도 초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제 등과 같이 중차대한 문제에 관해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의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면서 상호간에 매우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화학무기의 폐기를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내년중으로는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처음으로 폐기 조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지난 97년 화학무기 폐기협약을 비준했으나 재원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4월까지 440t 규모의 화학무기를 폐기키로 했던 일정을 준수하지 못하고 폐기 시한을 연기한 바 있다.

 

< 출처 : 모스크바=연합뉴스, 2001. 5.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