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루 세번 '우르릉 쾅쾅' 강진  (2003.07.27)


일본이 대지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6일 하루 동안 미야기(宮城)현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부 지역에는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세 번이나 발생했다. 사망자는 나지 않았지만 42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주택 15채가 완전히 무너졌으며, 300여채가 일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26일 지진이 ‘대지진’과 관련있는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점차 높아가고 있다.

◆ 미야기현의 공포 = 미야기현을 중심으로 한 동북부 지역은 지난 5월 말에도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체감 진도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지진은 체감 진도가 큰 직하형 지진이었다. 세 차례의 큰 지진이 리히터 규모는 각각 5.5, 6.2, 5.3이었지만, 체감 진도는 모두 지난번 지진을 능가하는 6약(弱), 6강(强), 6약(弱)이었다. 하루에 세 번 체감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난 것은 1920년 일본이 관측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야기현에서 5월에 이어 다시 큰 지진이 일어나자 일본은 다시금 대지진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미야기현 앞바다는 30년 이내에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30~40년에 한 번꼴로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20년 이내에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80%,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은 99%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동해에도 공포 =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보다 더욱 피해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동해 지진이다. 2001년 3월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해안 쪽 하마나(浜名)호수를 중심으로 이 지역의 대지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관측됐다. 이 지역의 지반이 다른 지반과 부딪치거나 다른 충격을 받기 시작하면 리히터 규모 8.0 정도의 큰 ‘동해지진’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언제 대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피해는 시즈오카, 가나가와(神奈川), 아이치(愛知), 도쿄 서부의 일부 지역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작년 발표한 지진 피해 예측 시나리오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에는 23만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8100명의 사망자가 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동해지진 피해지역의 약간 서쪽에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리히터 규모 8.4 정도의 남해지진 또는 동남해지진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지진은 앞으로 30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40~50%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동경=최흡 특파원 pot@chosun.com )


 

'신기록' 쏟아낸 日 동북부 지진  (2003.07.27)


26일 일본 동북부 미야기(宮城)현을 강타한 지진은 진도 6이상의 지진이 하루에 3차례나 발생하고 지진 가속도도 관측사상 최대치에 달하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신기록’을 쏟아냈다.

27일 현재 420여명의 중경상자를 낸 이번 지진은 우선 진원의 깊이가 약 12㎞에 불과, 지각 내부 단층이 크게 흔들리면서 발생한 내륙직하형 지진이었다.

이와 함께 관측사상 처음으로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하루에 무려 3차례나 연이어 발생한 것도 특징이었다.

이는 26일 자정을 조금 지나 일어난 첫 지진 후 기상청이 내놓은 “최대 진도 5강(强) 정도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10% 미만”이라는 예상을 무색하게 한 것이었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3차례의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26일 아침 7시13분의 지진으로 동서 수평 방향으로 최대 2.3㎝의 지각변동이 진원지 주변 지역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련의 미야기현 지진에서는 지난 95년 고베(神戶) 대지진의 2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가속도(2천37갤)가 관측됐다.

가속도란 순간적인 지진의 파괴력을 표시하는 지표의 하나로, 멈춰있던 차를 10초 동안에 시속 360㎞로 가속시킬 경우 1천갤에 해당된다.

다만 이번 지진의 경우 관측 사상 최대의 가속도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천만다행으로 지진 지속 시간과 흔들림 주기가 짧아 피해는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