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상, "봉쇄는 전쟁 상황 복귀"


등록시각 2003-06-28 05:46 [윤두현] / 동영상


[앵커멘트]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 봉쇄 방침에 대해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유엔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대북 봉쇄정책은 한반도를 전쟁 상황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경고 했습니다.

유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운반이 의심되는 북한 항공기와 선박을 저지하겠다는 미국의 방침을 유엔 안보리가 승인할 경우 한반도가 전쟁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미국의 봉쇄정책은 북한에 대한 어떠한 종류의 봉쇄도 금지한다는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백 외무상은 미국이 한반도에 첨단무기를 반입하고 주한 미군을 재배치 하는 것등도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이처럼 정전협정이 파기되면 한반도는 다시 전쟁상태로 돌아가게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정전협정이 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 다른 억제력에 대한 수요가 제기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해 정전체제 파기 위협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화 형식과 관련해 백 외무상은 지난 4월 3자회담이 개최됐으므로 우선 북미간 양자회담을 한뒤 3자회담이나 다자 회담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핵확산 금지조약 NPT등 국제협정들에서 북한이 탈퇴한 것과 관련한 언급도 포함돼 있습니다.

백 외무상은 NPT 탈퇴는 개별국가의 권리이며 NPT 밖에 있는 나라들 가운데는 이스라엘과 같이 더 짙은 의혹을 받고 있는 나라도 있다면서 유엔이 이중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남순 의장의 이번 공개서한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핵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것에 대비해 외교적 선제 공격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국 악의 축 발언과 선제공격 론에 대한 유엔의 입장표명을 촉구한 것은 국제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발 분위기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의도로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습니다.

ytn 유환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