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담한 제안은 4단계


등록시각 2003-06-27 14:31 [오점곤] / 동영상


[앵커멘트]

북한은 지난 4월 베이징 3자 회담에서 핵을 갖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이른바 '대담한 제안'을 했습니다. 이 대담한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오늘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북한의 제안은 4단계로 돼 있습니다. 우선 1단계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중유 공급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중단됐던 것입니다. 또 한.미.일 3국이 인도적 식량 지원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이에 대한 답으로 핵 개발 계획 포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다는 것입니다.

2단계에서 북한은 북-미 간에 불가침 조약 체결, 그리고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요건이 충족되면 북한은 핵 시설을 동결하고 핵사찰을 수용한다는 입장입니다.

그 다음 단계인 3단계에서는 북한과 미국, 그리고 북한과 일본이 국교 정상화를 이루게 되면 북한은 미사일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경수로 공사가 끝나면 북한이 핵 시설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마디로 모든 양보를 얻어낸 뒤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베이징 3자회담이 끝난 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대담한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달 2일 한.미.일 3국 실무자 회의에서는 북한과의 대화 계속 여부를 협의하면서 이 대담한 제안에 대한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