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본격 조율 착수


등록시각 2003-07-10 14:02 [김희준] / 동영상


[앵커멘트]

북핵문제에 따른 긴장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틀째를 맞은
제11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북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회담장에 중계차가 나가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 (네.신라호텔 프레스센터입니다)

[질문1]

오늘 오전 첫 전체회의에서 역시 핵문제가 집중 제기됐을텐데요, 양측이 어떤 입장 을 표명했습니까?

[답변1]

네. 예정대로 오늘 오전 10시 시작된 첫 전체회의는 1시간 35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우선
북한이 핵을 가져서는 안돼며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준수해야한다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정장관은 이어 남북한과 미중일 등 관련 당사자가 참가하는 다자회담에 북한이 조기에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회담에 나오면 북한이 우려하는 안전보장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의 경제협력과 남북경협의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도 설명했습니다.정장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정세현 통일부 장관, 남측 수석대표]
"민족공조도 중요하지만 국제사회화의 협력이 중요하다"

남측은 또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제2차 국방장관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 국방장관회담은 지난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처음 열린 뒤 2년반 넘게 개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측은 오늘 회담에서 북핵문제는 북미간에 해결할 문제라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이 완화되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기본 입장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김령성 단장]
"
대화도 전쟁도 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우리 기본 입장이다"

북측은 또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우리군의 주적론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반도 안보를 위해 민족공조를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질문2]

남북 교류 협력 현안에 대해서는 어떤 점들이 논의가 됐습니까?

[답변2]

남북은 핵문제 외에도 교류협력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남측은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정주영체육관 준공식 등 대규모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장관급회담 산하에 남북간 사회문화교류위원회를 설치, 가동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500명 규모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여는 문제, 이산가족 면회소 조기건설 방안을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산가족 면회소를 조기에 짓자고 말했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규모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남북 대표단은 잠시뒤 3시부터 공동 참관일정에 나섭니다. 남산 서울타워와 한옥마을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 시각 양측 실무대표들은 호텔에 남아 접촉을 갖고 본격적인 현안에 대한 입장 조율에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프레스센터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편집자주> 남북 교류, 남북 대화, 국방장관회담 / 대북뒷거래, 150억, 북핵고폭실험 /  이 두가지 내용은 동시에 연주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러나 한반도라는 무대에서는 이 두 가지의 내용이 불협화음을 이루며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최측은 청중들의 귀를 막아놓고는 이 훌륭한 연주에 박수를 보내라 합니다. 박수 치지 않으려거든 50년만에 펼쳐지는 이 위대한 연주와 감동적인 하모니를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대통령은 일본 가서는 '공산당도 수용되야 한다'는 발언하고, 중국 가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모택동'과 '등소평'을 꼽고 돌아왔으며, 대내적으로는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총련을 합법화하라고 넌지시 운을 띠우고 았으니... 이또한 참으로 아이러니 한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국정원은 국내 일부 언론 혹은 미 정보기관에서 제기한 북한 핵개발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며 북한 눈치보기에 연연하더니 오늘 아침 갑자기 북한 핵실험 사실을 발표하는 건 어떤 의도에서 되어지는 일인지 의아한 일입니다.

정직은 사라지고 거짓말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북한에 준 돈이 한 푼도 없다고 말하다가 거액의 송금사실이 밝혀지니 수사하는 척하다가 분수령에서 특검을 저지시키더니... 이제는 아니다 아니다 하던 북한 핵무기개발에 대해 국정원이 나서서 70차례의 고폭 실험에 대해 밝히는 그 배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거대한 거짓의 끈이 자리잡고 있는 듯합니다.


[국정원장 국회보고] "北, 5년간 70차례 核고폭실험”

DJ정부 출범초 알고도 햇볕정책

국가정보원은 9일 “북한은 199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평북 구성시 용덕동에서 핵 고폭실험을 실시했으며, 우리 정부는 98년 4월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이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 초부터 북한이 고폭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햇볕정책을 추진하고, 대북송금을 허용했다는 의미여서 파문이 예상된다.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이같이) 용덕동(영변에서 북서쪽으로 40㎞ 지점)에서 핵 고폭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이미 파악했다”면서, “고폭실험을 하면 분화구가 생기는데 이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또 “이 같은 사실은 98년 한미정보기관회의에서 확인됐다”고 밝히고, “(북한은) 영변 재처리 시설에서 8000여개의 폐연료봉 중 소량을 재처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 의원들은 이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 4월말에서 5월초 사이 영변 재처리시설에서 이틀간 증기가 나온 것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으며, 이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미국에 협상압력을 넣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94년 핵사찰 이전에 7~22kg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조잡한 형태의 핵무기 1~3개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고 참석 의원들은 전했다.

국정원은 또 “작년 10월 미 국무부 제임스 켈리 차관보 방북시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개발을 시인했지만, 개발 장소는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국정원은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에 대해 “미국측에서 실무협의 요청이 오면 언제라도 보낼 방침이지만 아직 협의 요청이 없었다”며 “조만간 황씨를 일반보호 대상자로 풀 예정이나, 당분간은 계속 국정원에서 신변보호를 하겠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호주 언론이 미국 망명설을 보도한 북한 핵과학자 경원하 박사에 대해 “경 박사는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망명설을 공식 부인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고 원장은 또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 “기본적으로 관심 갖고 접근해야 할 사안으로, 앞으로 국제기구, NGO(시민단체) 등과 협조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조작설을 제기한 소설 ‘배후’의 내용과 작가의 의도를 면밀히 검토해 필요할 경우 법적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폭실험-핵 기폭장치 만드는 기술

고폭(高爆)실험은 고성능 폭약을 폭발시켜 정확한 타이밍(100만분의 1초)에 플루토늄이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는 실험으로, 핵실험의 전단계이다. 미국은 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맨해튼 계획 때 2500여차례의 고폭실험을 실시했으나, 그 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보다 훨씬 적은 횟수의 고폭실험으로도 핵 기폭(起爆) 장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민철기자 mc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