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그후 3년


등록시각 2003-06-13 11:44 / 동영상


[앵커멘트]

오늘은 남과 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 확대의 기틀을 마련한지3년이 되는 날입니다.

두 정상의 역사적 만남으로 인해 남북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해 오면서도 , 북핵 문제 등 여러가지 걸림돌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어 왔습니다.

정상회담 이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윤경민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분단 55년만에 이뤄진 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간 만남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시작됐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직접 공항까지 마중나왔고 승용차에 김 대통령과 함께 타는 파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녹취:김정일 위원장]
뜨겁게 맞이했는데 그래도 인사가 제대로 됐는가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녹취:김대중 당시 대통령]
과분하죠. 위원장께서 직접 공항에 나오시고 수십만 시민이 나와줘서 감사하기 짝이 없습니다. 흉금을 터놓은 대화 끝에 두 정상은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합의사항은 우선 통일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한다는 대원칙과 이산가족상봉, 남북경제협력, 그리고 이를 위한 당국간 회담 개최, 또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등 5개 항이었습니다. 합의대로 8월 15일 첫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남북간 흩어진 가족들이 반세기만에 감격의 만남을 이뤘습니다. 또 2000년 7월 말부터 지금까지 10차에 걸친 장관급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교류협력도 급물살을 타면서 다섯차례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열렸고 금강산관광에 이어 50여년간 끊어졌던남북간 허리도 이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만큼 제도화가 이뤄지지 못한 점과 군사적 긴장완화가 진전되지 못한 점에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탈 냉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불거진 북한 핵문젭니다. 때문에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동시에 자주적 통일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것이 앞으로 동북아 중심국가로 뻗어나가기 위한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YTN 윤경민[yoonkm1@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