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구땐 미군 언제든 철수"

등록시각 2003-03-19 08:24 [천상규]

[앵커멘트]

미국은 주한미군이 유사시에 자동 개입하게 돼 있는 인계철선 논리는공평하지 못한 만큼 미군은 기계적인 인계철선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오늘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이 주한미군에게 떠날 것을 요구한다면 언제든지철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충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오늘 유사시에 주한미군이 자동적으로 개입하는 인계철선 개념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고건 국무총리가 한국이 한반도 긴장이 해소될 때까지 인계철선이 유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이 관계자는 인계철선 개념은 과거 전쟁에나 적용되는 구시대적 개념이라고 전제하고 한국군이 북한군을 억지할 능력이 없을 때 미군을 전방에 남기려 한 것이라고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한미 관계에서 이제 한국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단계에서 그런 개념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먼저 미군이 개입해서 피를 흘려야 한다는 개념은 공평하지 못하다면서 미군은 기계적인 인계철선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인계철선의 개념이 없이도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에 개입한다면서 미군은 어디 있어도 북한의 첫 번째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동두천에 있는 미 제 2사단은 현재의 자리에 남아 갈등을 빚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강 이남으로 옮기기를 희망한다고말하고 다음달부터 한국정부가 협의가 시작되면 연내에 매듭짓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주한 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떠나기를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한반도를 떠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국민의 뜻으로 만들어진 정부이기때문에 한국 정부가 철수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곧 국민의 뜻이므로철수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미군은 모든 것을 방어적인 개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의 위협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한국정부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유충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