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한국의 종합군사력 세계 제6위!

조갑제 http://211.200.30.68:8081/choboard/subin.asp?idx=1666

전쟁의 거의 모든 측면을 조명한 일종의 전쟁 가이드 북이 있다. 제임스 F. 더니건이 쓴 [戰法](How to make war. Quill출판사)이란 책이다. 2003년 최신판에는 재미 있는 통계가 있다. 세계의 군사대국 랭킹 표이다. 인구, 병력수, 군사예산, 1인당 군사비, 장갑차와 전차의 수, 전투기 수, 군대의 질 등을 종합평가하여 매긴 군사력 순위이다. 단, 해군력은 여기서 제외하였다. 즉 육군과 공군력만 포함시켜서 낸 랭킹이다.

1위는 2,488점을 얻은 미국. 병력수는 140만, 국방예산은 3400억 달러, 전투차량은 3만2000대, 전투기는 7,600대이다. 2위는 827점을 얻은 중국이다. 병력수는 210만 명, 국방예산은 400억 달러, 전투차량은 1만4500대, 전투기는 3,300대이다. 3위는 놀랍게도 617 점을 얻은 이스라엘이다. 병력 55만 명(동원 예비군 포함), 국방예산 55억 달러, 전투차량 1만500대, 전투기 570대. 이스라엘 군대의 질은 61%로서 미국, 영국, 일본 다음으로 높고 한국군의 두 배이다.

4위는 인도로서 564점, 5위는 러시아로서 369점이다. 6위는 한국으로서 289점이다. 병력수 68만명, 국방예산 130억 달러, 전투차량 5,600대, 전투기 650대. 군사력의 질은 31%로서 중국군과 거의 같고 북한군의 20%보다 앞선다. 대만군의 41%, 호주군의 54%보다는 떨어진다.

세계 군사력 제7위는 북한이다. 한국보다 15점이 적은 274점이다. 병력수 1백만 명, 국방예산은 한국의 11분의 1인 12억 달러, 전투차량은 한국과 비슷한 5,500대, 전투기도 한국과 비슷한 600대이다.

남북한 군사력을 합치면 563점으로서 인도와 같은 세계 제4위가 된다. 군사력 랭킹 세계 제8위는 영국으로 259점, 9위는 터키로서 240점, 10위는 파키스탄으로서 235점이다.

미국의 육상 전투력(육상에 기지를 둔 공군력 포함)은 세계 전체 육상전투력의 35%이고, 세계 군사비 지출의 37%를 점하고 있다.

남북한 무장 대치상황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남북한이 군비경쟁을 하는 가운데 남북한 공히 세계적인 군사력을 건설했다는 뜻이다. 조선조 시절에 사대주의 정책을 쓰다가 군사력 건설을 태만히 했고 이 바람에 자주국방이 되지 않아 일본에 먹혀버린 과거를 생각하면 長足의 발전을 한 셈이다. 이런 거대 군사력은 통일 이후에도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계속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군대란 한국 최대의 조직이 젊은이 집단을 2,3년간 맡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군사문화로서 스며들고 있다. 군대는 戰時엔 전투조직이지만 평시엔 교육조직이다. 한국인이 오랫만에 상무(尙武)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현재, 이 유산을 미래에도 어떻게 나라발전, 개인발전을 위하여 활용하여야 하는지 고민해볼 만한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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