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말라"

불교계, 부처님 오신날 법어… 천주교도 축하메시지

김한수기자

입력 : 2005.05.03 18:53 38'


불기(佛紀) 2549년 부처님 오신 날(15일)을 앞두고 3일 불교 각 종단 지도자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봉축법어와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자성(自性) 가운데서 부처를 찾을지언정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자”며 “꽃이 피면 한량없는 세계가 일어나고 티끌이 모여 불국토(佛國土)를 이룹니다. 한 발자국 드니 그대로가 부처요, 한 발자국 내리니 그대로가 중생이로다”라고 말했다.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사바(娑婆)를 밝히고 중생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생명의 빛으로 이 땅에 오셨다”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더불어 하나되며 밝은 지혜가 헛된 욕망을 다스리는 세상이야말로 부처님 세상”이라고 말했다.

천태종 종정 김도용 스님은 “사는 일이 잠깐의 꿈이라 꿈을 깬 뒤 후회 없는 삶을 살라고 부처님은 간곡히 일러주셨네”라며 “사람들아, 지고 있는 무거운 업 내려놓고 자비롭고 지혜로운 원력을 세워 공덕의 탑을 쌓으라”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축하 메시지에서 “부처님 오신 날은 이웃 형제인 불자들뿐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축제”라며 “불교와 가톨릭 간의 대화는 인류의 공동선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법전 종정, 혜초 종정, 김도용 종정 ,정진석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