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들 '부처님 오신날' 봉축메세지

입력 : 2004.05.20 17:42 44' / 수정 : 2004.05.20 18:46 23

상생과 나눔 실천해 참된 해탈의 기쁨을…

불교계와 천주교, 개신교 지도자들은 불기(佛紀) 2548년 부처님 오신 날(26일)을 맞아 봉축메시지와 축하메시지를 발표하고, 평화를 기원했다.

▲ 남북한 불교계(한국불교종단협의회·조선불교도연맹) 공동 발원문=부처님의 자비구세의 가르침과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대로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실천행에 나서겠습니다. 통일세상, 다시는 고통과 재난, 분단과 전쟁이 없는 불국정토를 내 나라, 내 조국 땅에서 일으켜 세우려는 우리들의 간절한 소망이 하루 빨리 성취되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우리 불자에게는 너와 내가 없습니다. 서로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여 동체대비의 하나 된 세계를 열어가야만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상생과 나눔의 실천으로 모두가 진정한 해탈의 기쁨을 누리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태고종 총무원장 이운산 스님=이기심과 욕심, 주장과 편견을 버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베풀고 상처와 아픔을 위로해야 합니다. 이것은 세상의 주인인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고 사명입니다.

▲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미래의 노인과 과거의 청년이 손을 잡고 등불 켜니 평지풍파가 모두 사라집니다. 온 법계(法界)의 원수거나 친한 이나 흰 소 수레 함께 끌고 곧은 길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 진각종 총인 혜일(慧一) 스님=자연환경도, 중생들의 사회환경도 결국은 모두 나 자신이 원인입니다. 자신의 마음 부처를 깨쳐 인과(因果)의 이치를 바로 알고, 바른 인(因)을 지읍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鄭鎭奭) 대주=부처님은 모든 이들의 평안과 고통 속의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우리나라의 모든 종교가 본연의 가르침을 잘 가르치고 실천해야 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어두운 곳에 밝은 빛이, 갈등이 있는 곳에 평화가, 소외된 곳에는 밝은 미소와 따뜻한 사랑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 안에서 힘을 모아 희망과 평화가 넘쳐나는 세상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김한수기자)